[포비드림 집중취재①] 기술은 있는데 시장이 없다… 국산 소방안전장비가 넘지 못하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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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비드림 집중취재①] 기술은 있는데 시장이 없다… 국산 소방안전장비가 넘지 못하는 벽

- 광주에서 개발한 기술, 해외는 먼저 찾는데 국내 판로는 '좁은 문'… 국민 안전 지키는 국산 기술의 현실

'기술은 있는데 시장이 없다'를 주제로 제작한 포비드림 집중취재 대표 이미지. 포비드림의 주요 소방·재난안전장비와 국내 소방안전산업의 현실을 담았다. (사진=전남광주 미디어포럼)
[클릭뉴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재난안전장비. 화재와 각종 재난 현장에서 한순간의 장비 성능이 인명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장비를 연구·개발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은 기술 경쟁보다 공공시장 진입과 판로 확보라는 더 큰 벽과 마주하고 있다.

전남광주 미디어포럼 공동취재단은 최근 광주에 위치한 소방·재난안전장비 전문기업 ㈜포비드림을 찾아 주요 장비를 직접 살펴보고, 제품 시연과 기업의 애로사항을 취재했다.

포비드림은 전기차 화재 원격 대응장비를 비롯해 인명구조경보기, 대원 위치추적기, 개인·수중 라이트라인, 수중 에어 타카, 로프·그물 절단기 등 소방과 해양 안전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 개발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장비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수년간 연구개발과 성능시험, 인증 절차를 반복해야 하며, 현장의 요구사항이 반영될 때마다 추가 투자와 개선 작업이 이어진다. 제품에 따라 수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개발 이후다.
포비드림 대표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재난안전장비. 화재와 각종 재난 장비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전남광주 미디어포럼)

포비드림은 현장에서 필요해 개발한 장비라도 실제 구매는 소량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지속적인 추가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한다.

특히 해외시장에서는 제품의 기술력보다 먼저 "한국에서는 얼마나 사용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국내 실적이 부족하면 해외시장에서도 신뢰 확보가 쉽지 않아 수출 확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남광주 미디어포럼 공동취재단이 현장에서 확인한 제품들은 단순한 아이디어 수준이 아니라 실제 재난 현장을 고려해 개발된 장비들이었다.

취재 과정에서는 수중 에어 타카의 성능 시연도 진행됐다. 공동취재단 회원이 직접 장비를 사용해 두꺼운 철판에 타카를 시공하는 과정을 확인했으며, 장비의 작동 방식과 활용 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함께 들었다.

이처럼 기술 개발은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기술력이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기업의 가장 큰 고민이다.

또 다른 현실은 지역기업의 판로 문제다.

포비드림은 광주에 본사를 둔 기업이지만 일부 제품은 오히려 타 지역에서 더 많은 관심과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에서 개발한 기술이 지역에서 먼저 활용되지 못하는 현실은 지역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고민해 볼 과제로 남는다.

물론 공공기관의 장비 구매는 성능과 안전성, 예산, 관련 규정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다만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들이 객관적인 성능 검증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실증 기회와 공정한 경쟁 환경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산 소방안전장비 산업은 단순한 제조업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 안전산업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우수한 기술이 국내 현장에서 먼저 인정받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남광주 미디어포럼은 이번 포비드림 집중취재를 시작으로 국내 소방·재난안전장비 산업의 기술력과 공공조달, 해외 진출, 현장 활용 실태 등을 연속 보도할 예정이다.

"전남광주 미디어포럼" 공동취재단
박기철기자 pkc00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