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가의 해학, 거문고산조의 장중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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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흥보가의 해학, 거문고산조의 장중한 울림

- 소리 한 자락, 거문고 한 가락 — 가을 문턱의 서석당으로

- 윤상미의 판소리와 신소영의 거문고산조가 만나다

2026 토요상설공연 제15회 판소리·산조 공연 리플렛(사진=광주문화재단)
[클릭뉴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오는 9월 5일(토) 오후 3시 광주 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서 2026 토요상설공연 제15회 판소리·산조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윤상미의 판소리와 신소영의 거문고산조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첫 번째 무대는 거문고 연주자 신소영의 “신쾌동류 거문고산조”이다. 산조(散調)는 흩어진 가락이라는 의미로 기악 독주곡의 효시이자 독주곡의 꽃이라 일컬어진다.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는 거문고 명인 신쾌동이 정립한 전통 산조로, 한국 전통 기악 장르인 산조의 대표적인 거문고 유파 중 하나이다. 특히 힘 있고 깊이 있는 농현과 장중한 음색, 유려한 장단 전개가 특징으로, 거문고 특유의 중후하면서도 역동적인 음악적 매력을 잘 보여주는 유파이다.

신소영은 국가무형유산 거문고산조 이수자이자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비상임 단원으로, 이음 동인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연주를 통해 거문고산조의 음악적 흐름과 정서를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진양조에서 시작하여 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로 이어지는 장단의 변화 속에서 점차 고조되는 음악적 긴장과 역동성을 통해 산조 특유의 서사적 흐름을 전달하고자 한다. 거문고의 깊고 묵직한 음색을 기반으로 풍부한 시김새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 특유의 역동성과 서정성을 동시에 표현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두 번째 무대는 소리꾼 윤상미의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다. 흥보가는 흥보와 놀보 형제의 이야기를 제비와 박이라는 매개체로 풀어내며 권선징악과 형제애의 의미를 전하는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하나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록주 명창이 남긴 글에 제자 박송희 명창이 곡을 붙인 단가 <인생백년>을 시작으로, 보은포를 물고 오는 <흥보 제비노정기>와 <흥보 박 타는 대목>, 수풍포를 물고 오는 <놀보 제비노정기>와 <놀보 박 타는 대목>을 차례로 선보인다. 비슷한 사설과 구성 속에서도 서로 다른 박씨를 받은 두 형제의 운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대비해 흥보가 특유의 해학과 교훈을 전한다.

윤상미는 송만갑·김정문·박록주·박송희로 이어지는 동편소리 계보의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를 채수정 명창에게 사사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흥보가를 네 차례 완창했으며, 2025년에는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박봉술제 적벽가를 완창했다. 제21회 명창박록주 전국국악대전 명창부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명지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객원교수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전공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42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고수 권은경이 북 반주를 맡는다.

전통문화관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토·토·전!(토요일, 토요일은 전통문화관에서 놀자!)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절기 체험, 농악 공연과 타악 체험, 한복 체험, 시민 참여 놀이마당 등이 진행되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체험과 공연에 참여한 뒤 만족도 조사에 응하면 다회용 타월도 제공된다.

공연에 앞서 오후 2시 30분부터는 오픈 리허설 ‘소리 맛보기’도 열린다. 출연진이 직접 공연 이야기와 악기의 특징을 소개하고 일부 장면을 미리 들려주며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공연 관람은 현장 등록으로 가능하며, 공연 후 모바일 만족도 조사도 함께 진행된다.

한편 9월 12일(토) 토요상설공연은 무형유산 초청 무대로, 가야금병창 황승옥 예능보유자와 제자들이 함께 선보이는 “적벽가, 심청가, 아쟁산조, 민요 메들리”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전통문화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통문화관은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친환경 공연 운영도 확대하고 있다. 홍보물은 홈페이지와 SNS 중심의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하며, 공연 정보와 곡 소개는 디지털 배너를 통해 국문·영문·중문으로 제공한다. 또한 QR코드 기반 모바일 만족도 조사 운영 등 친환경ㆍ디지털 기반 관람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박기철기자 pkc00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