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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결을 새기던 능화판, 떡 위에 문양을 찍어내는 떡살, 반죽을 다듬어 형태를 만드는 다식판 등 실생활에 쓰이던 전통 목조각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김도형 작가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에서 전통조각을 전공하며 기술의 기반을 다졌고 현재 전라남도 무형유산 목조각장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통 공예를 단순한 기능적 오브제에 가두지 않고 공간 전체를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벽면을 따라 이어지는 능화판의 무늬와 새김을 지나면, 가벽 너머 깊고 푸른 공간에 하나의 원이 나타난다.
서로 떨어져 있던 조각들은 한곳에 모여 각자의 형태를 유지한 채 하나의 궤도를 이룬다.
과거 무언가에 무늬를 남기기 위한 도구였던 나무는 이곳에서 그 자체로 바라보는 대상이 된다.
깊게 파인 무늬와 나무의 결, 반복된 손의 움직임으로 완성된 형태가 빛과 그림자 속에서 다시 드러난다.
전시된 작품들은 책 표지에 문양을 찍어 지식을 보호하던 ‘능화판’, 정성을 담아 과자를 찍어내던 ‘다식판’, 그리고 떡에 문양을 새기던 ‘떡살’까지 선조들의 삶과 밀접했던 도구들이다.
모든 작품은 오직 창칼과 망치만을 이용해 나무에 문양을 직접 새기는 전통 방식으로 제작했다.
종이나 반죽 등을 찍어 눌렀을 때 힘이 고르게 가고 문양이 예쁘게 나올 수 있도록 표면을 미세하게 볼록한 곡면으로 다듬는 전통적인 기능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재료도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도록 단단한 감나무, 박달나무, 대추나무 등을 사용해 목조각 고유의 깊은 멋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 기간 중 연계 프로그램으로 떡살 문양을 찍어보며 전통 목조각의 원리와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탁본 체험과 주말 오후 떡살, 다식판을 활용한 전통 음식 체험도 운영된다.
각 체험 프로그램은 개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별도 예약 없이 현장 접수, 무료 참여가 가능하다.
클릭뉴스 pkc0070@naver.com
2026.10.01 1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