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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행사는 9월4일 오후 1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광주와 필리핀이 겪었던 민주화운동의 아픈 기억을 나누고 두 나라가 깊은 우정과 연대를 다지는 뜻깊은 자리다.
예술 작품들은 민주화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전시, 과거의 아픔을 위로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힘을 전할 예정이다.
전시는 인권운동가이자 딜리만 캠퍼스 미술대학 학장인 아들마리 토임 이마오 주니어가 이끌며 광주와 필리핀이 공유하는 투쟁의 역사를 깊이 있게 연결한다.
이번 전시에는 총 12개 팀이 참여해 회화, 대형설치,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기록 등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역사학자 조지 쿠블러의 저서 ‘시간의 형상: 사물의 역사에 관한 비평’과 필리핀 혁명가 케리마 로레나 타리만의 시집 ‘시간의 습작: 새로운 것에 대한 오래된 시’에서 영감을 얻었다.
전시는 과거 독재체제에 직접 맞서 싸웠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대표를 역임한 호세 텐스 루이스는 1970년대 필리핀 마르코스 독재정권의 계엄령 당시 정치범들과 고문 피해자들을 기리는 대형 설치 작품 ‘파나굴리스, 시손, 오캄포, 모랄레스 등에게 바치는 경례’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붉게 빛나는 투명한 머리를 한 채 전기고문을 받는 남성의 실물 크기 수지 조각상을 통해 국가폭력의 참혹한 상흔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인권 유린의 고통을 생생하게 고발한다.
민다나오 출신의 페데리코 도밍게스는 전후부터 현재까지 계속되는 빈민촌의 가난한 삶과 원주민들의 투쟁을 템페라 화법으로 나타냈다.
고 캡 레예스는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종이 매체로 불안정한 현실 속에 사라져가는 순수함의 궤적을 담아냈다.
템페라 화법 : 안료에 달걀노른자와 물을 섞어 그리는 화법 전시는 이전 시대의 경험을 이어받아 현대적인 방법으로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어진다.
이데스 마카판판은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된 강제 실종 피해자의 아픔과 남겨진 가족들의 기다림을 다룬 의류·빛 설치 작품 ‘실종, 미아, 상실’을 선보인다.
레난 오르티스는 상업적 간판의 미학을 변형한 네온사인 설치 작업 ‘제노사이드 중단’ 으로 제국의 잔혹성을 드러내며 카를 카스트로는 자서전적 기억과 디지털 건축 렌더링, 자수를 결합한 입체적 작업물을 공개한다.
제프 카르나이와 라켈 데 로욜라는 대학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퍼포먼스 기록으로 신체와 정치적 공동체의 맥박을 증언하고 다니엘 루이즈 마드리드는 네그로스섬 사탕수수 노동자들이 겪는 계절적 기근과 생존의 투쟁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고발한다.
이 전시는 마지막으로 노동과 연대의 예술을 통해 세대를 넘어 공감받는 저항의 궤적을 조명한다.
필리핀 노동자 운동과 연대하는 예술단체 땀비산 사 시닝과 단체 회장인 조 타니에를라는 포스터·회화 작업으로 거대한 변혁의 가치와 일상적이고 고요한 저항의 가치를 함께 조명한다.
모녀 관계이자 동료 예술가인 아비 펠릭스와 아야 에스게라는 슬픔과 상실, 성장의 느낌을 거부하는 시청각 아상블라주 작품을 통해 변혁과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아상블라주 : 여러 가지 물질을 이용해 평면 회화에 삼차원성을 부여하는 기법 관람은 전시기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김호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이번 전시로 광주와 필리핀이 기억을 나누고 우정을 다지길 바란다”며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가 민주화의 기억을 예술적 연대로 승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식 기자 pkc0070@naver.com
2026.09.03 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