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번째 여름, 온 가족이 AI와 함께 놀았다 8월 22~23일 보성 다비치콘도… 초·중학생과 학부모 100명, 1박 2일 동행 김현식 기자 pkc0070@naver.com |
| 2026년 08월 26일(수) 1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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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받아 처음 바퀴를 굴린 자동차 앞에서 말 몇 마디로 뚝딱 만들어진 앱 화면 앞에서 아이도 어른도 똑같이 “와” 하고 소리를 냈다.
예당고등학교가 지난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1박 2일 동안 ‘2026 가족과 함께하는 인공지능 SW융합캠프’를 열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이 캠프에는 인공지능이 궁금한 초·중학생과 학부모 등 100명이 함께했다.
이 캠프의 가장 큰 특징은 ‘가족’ 이라는 두 글자다.
아이를 맡겨 놓고 밖에서 기다리는 캠프가 아니라, 부모가 아이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같은 화면을 보고 같은 것을 만든다.
모르는 건 서로 물어보고 잘 안 되면 같이 고개를 갸웃한다.
이틀을 함께 자고 함께 먹는 숙박형으로 운영한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은 세 갈래로 준비됐다.
참가자들은 A·B·C 세 개 반으로 나뉘어 세 가지 체험을 모두 돌아가며 경험했다.
첫 번째 체험은 손끝으로 에너지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태양광 패널이 빛을 전기로 바꾸는 원리를 배운 뒤, 태양광과 배터리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자동차를 직접 조립했다.
배선 하나를 잘못 꽂아 멈춰 서기도 하고 그늘로 들어가면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보며 “햇빛이 진짜 힘이 되는구나” 하고 놀라기도 했다.
완성한 차가 마당의 햇빛 아래에서 처음 굴러가던 순간에는 강의실 밖까지 환호가 번졌다.
두 번째 체험은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만드는 프로그램’ 이었다.
참가자들은 자연어로 인공지능에게 말을 걸어 자기만의 프로그램과 게임, 챗봇을 완성했다.
명령어 하나 외우지 않고도 머릿속 아이디어가 화면 위에서 움직이자 어른들이 더 놀랐다.
한 참가자는 공부 계획을 관리해 주는 앱을 직접 만들어 “공부에 대한 앱을 만드는 게 놀라웠다.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세 번째 체험은 인공지능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배워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원리를 이해한 뒤, 가족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했다.
가족사진과 추억을 담아 만든 달력은 이번 캠프의 인기 결과물이었다. “달력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달력을 또 만들어 보고 싶은 만큼 재미있었다”는 소감이 이어졌다.
캠프가 끝난 뒤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는 따뜻한 문장들이 빼곡히 적혔다.
한 학부모는 “벌써 3번째 참여인데 가장 유익한 캠프였다”고 적었고 또 다른 참가자는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인공지능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선생님들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아이들이 어려워할 수 있는 내용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호응이 특히 컸다. “프로그램이 단계적으로 매우 잘 구성되어 초등 자녀에게도 도움이 되고 부모도 많이 배웠다”, “부모이다 보니 AI 정보에 좀 어두웠는데 아이와 같이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어 좋았다”는 응답이 나란히 적혔다. “부모가 AI를 더 가까이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있었다.
가족과 함께한 1박 2일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았다. “가족과 함께해 더욱 좋았고 1박 2일이라 친한 가정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좋았다”, “기대 없이 왔는데 너무 유익하고 좋았다. 많이 배우고 간다.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응답이 이어졌다. “두 번째 참여인데 이번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 발전하는 게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었다.
아쉬움을 전한 목소리도 있었다.
이틀이 짧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1박 2일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세 가지를 하루에 다 하기보다 여유 있게 진행하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초등 저학년 눈높이에 맞춰 속도를 조금 늦춰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캠프를 더 자주 열어 달라는 바람, 지역에 AI 체험센터가 들어서길 응원한다는 응답도 눈에 띄었다.
이동민 예당고 교감은 “인공지능 교육이 도시와 농어촌 사이의 또 다른 격차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캠프가 벌써 네 번째”며 “아이가 배운 것을 집에 돌아가 부모와 이야기 나눌 수 있으려면, 부모도 함께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길게, 더 눈높이에 맞춰 달라는 의견을 잘 새겨 다음 캠프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예당고등학교는 AI중점학교로서 앞으로도 지역 초·중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체험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섯 번째 여름에도이 강의실에는 다시 탄성이 채워질 것이다.
김현식 기자 pkc007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