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왕국” 후백제, 전북 중심의 K-히스토리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육성해야

후백제, ‘패배한 왕조’ 넘어 혁신·통합·국제성을 갖춘 역사문화자산으로 재조명 필요 디지털 왕도 복원-K-킬러 콘텐츠-초광역 관광 생태계 결합한 ‘Smart Core, Global Link’ 제안 후백제 특별회계·주민 참여형 정비·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글로벌 연구허브화 추진 필요

클릭뉴스 pkc0070@naver.com
2026년 08월 14일(금) 11:40
전북특별자치도 도청 (전라북도 제공)
[클릭뉴스] 전북연구원은 14일 이슈브리핑 '전북을 중심으로 하는 후백제역사문화권, K-컬쳐로 거듭나자'를 발간하고 후백제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북을 중심으로 한 K-히스토리 관광·콘텐츠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활성화 전략을 제안했다.

이번 이슈브리핑은 2023년 1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으로 '후백제역사문화권'이 법정 지정됨에 따라, 후발 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 예산 확보와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후백제는 백제 계승을 표방하고 전주에 도읍해 독자적인 국가체계를 운영했으며 중국 오월·후당과 교류하는 등 국제적 개방성을 보인 국가였다.

그러나 짧은 존속기간과 고려 중심의 역사 인식, 지상에 남아 있는 대표 유산의 부족 등으로 인해 그 가치가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다.

2023년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으로 후백제가 아홉 번째 법정 역사문화권에 포함되면서 국가 차원의 조사·정비와 활용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그러나 도내 후백제 유적 상당수는 비지정 상태이고 왕궁과 도성 관련 유적 역시 지하에 매몰되거나 터만 남아 있어 대중이 후백제의 역사를 직관적으로 체감하기 어렵다.

또한 견훤과 왕건의 대립, 건국과 몰락이라는 극적인 역사서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후백제를 전면에 내세운 대표축제나 관광상품, 대중적 콘텐츠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비지정유산에 대한 조사와 기록화를 지속하는 한편 물리적 복원의 한계를 디지털 기술과 스토리텔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은 특히 후백제의 가장 큰 경쟁력을 '이야기'에서 찾았다.

평범한 군인에서 출발해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의 성장과 왕권 확립, 말년의 아들 신검에 의한 유폐와 왕건 귀부, 자신이 세운 국가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극적인 서사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백제 계승의 명분, 미륵신앙, 능력 중심의 인재등용, 중국·일본과의 교류와 해양활동 등이 결합되면서 후백제는 기존 고대사 콘텐츠와 차별화할 수 있는 역사문화 소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북연구원은 “천년의 잠에서 깨어난 혁신의 왕도, 후백제”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를 거점으로 하는 'K-히스토리의 글로벌 관광 거점'도약을 위한 'Smart Core, Global Link'3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Smart Core] 디지털 왕도 복원이다.

지하에 매몰된 왕궁과 도성을 1:1 스케일의 '메타버스 후백제 왕경'과 AR 기술로 구현해, 시공간을 초월한 디지털 역사 체험 공간을 조성한다.

둘째, [Content Link] K-킬러 콘텐츠 육성이다.

견훤의 영웅적 건국과 비극적 결말을 소재로 한 웹툰·드라마·게임 제작을 지원하고 '후백제문화제'창설 및 '후백제의 날'제정을 통해 대중적 브랜드 파워를 획기적으로 강화한다.

셋째, [Space Link] 초광역 관광 생태계 구축이다.

행정구역의 한계를 넘어 전주-완주-논산-경북을 잇는 '초광역 그랜드 투어'를 개발하고 4개 시·도가 참여하는 광역 거버넌스를 구축해 국가 예산 확보와 향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또한 보고서는 실효성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한 3대 정책 과제로 △안정적 재원 마련을 위한 도 차원의 '특별회계'설치, △규제를 넘는 ‘주민 참여형 정비 모델’인 '지붕 없는 박물관'도입,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의 '글로벌 연구 허브'기능 강화 등을 제안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장충희 연구위원은 “후백제는 패배의 역사가 아닌 '도전과 혁신, 통합의 역사'로 재해석되어야 한다”며 “디지털 왕도 복원과 K-킬러 콘텐츠 개발, 초광역 연계를 통해 한옥마을의 관광 열기를 전북 전역과 초광역권으로 확산시키고 후백제역사문화권을 K-컬처의 새로운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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