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를 잇자 여행이 산업이 된다…‘전남광주 화순 48시간 회복경제’

- 관광지 홍보 넘어 교통·숙박·식사 통합예약 구축

- 환자·보호자 생활지원까지 담은 회복형 체류도시 제안

박기철 기자 pkc0070@naver.com
2026년 08월 05일(수) 16:30
적벽·고인돌·운주사·산림·온천·의료생활 수요를 하나의 여정으로 묶어 당일 방문을 숙박과 골목소비로 전환해야 한다.(사진=화순군)
[클릭뉴스] 화순 관광의 다음 경쟁력은 새로운 명소를 하나 더 만드는 데 있지 않다.

화순군이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11경에는 화순적벽과 운주사, 백아산 하늘다리, 세계유산 고인돌 유적 등 자연·역사·종교문화 자원이 폭넓게 포함돼 있다.

서로 다른 자산을 한 번의 여행으로 연결하면 방문객의 체류시간은 늘고, 관광소비는 읍내와 면 지역 상권으로 확장될 수 있다.

행정이 검토할 첫 대안은 ‘화순 48시간 회복패스’다. 고인돌–운주사–도곡온천을 잇는 역사·휴식 코스, 만연산–백아산–적벽을 잇는 산림·경관 코스, 화순읍 생활권과 의료기관 방문을 연결한 보호자·가족 코스로 구분해 숙박·교통·음식·체험을 한 번에 예약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단순 입장권 할인보다 지역 음식점과 전통시장, 농특산물 판매점을 일정 횟수 이상 이용하면 화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구조가 효과적이다.

교통은 관광상품의 일부로 설계해야 한다. 광주송정역과 광주 도심에서 화순읍, 고인돌, 운주사, 도곡온천을 연결하는 예약형 셔틀을 주말부터 시범 운영하고, 적벽처럼 접근과 이용방식이 제한된 관광지는 기존 운영체계와 연계한 환승예약을 제공할 수 있다.

승용차가 없어도 여행할 수 있어야 청년·고령층·외국인 관광객이 화순을 목적지로 선택한다.

화순전남대병원과 바이오기관을 찾는 환자·보호자, 연구자와 기업 방문객도 지역의 중요한 체류인구다. 이를 의료관광이라는 이름으로 과장하기보다 장기치료 보호자용 생활숙소, 세탁·식사·돌봄 정보, 병원과 화순읍을 잇는 순환차량, 회복기 산림걷기 같은 생활지원 서비스로 접근해야 한다.

의료행위와 관광을 분명히 구분하면서도 방문객의 불편을 줄이면 숙박업과 외식업, 생활서비스업에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진다. 화순에는 병원과 바이오·의료기업, 연구기관이 집적된 산업기반이 형성돼 있다.

숙박은 대형시설과 분산형 모델을 병행할 수 있다. 빈집과 한옥, 농가주택을 장기임차해 ‘마을스테이’로 조성하고 주민이 조식·청소·해설·농촌체험을 맡도록 하면 관광수익이 마을 안에 남는다.

시설 정비에 앞서 소유권, 안전등급, 운영주체와 예상수익을 검증하고 2~3개 권역에서 소규모로 시작하는 것이 행정 부담을 줄인다.

계절과 시간대에 따른 상품 편성도 필요하다. 봄에는 고인돌과 꽃길, 여름에는 적벽과 산림, 가을에는 운주사와 농촌미식, 겨울에는 온천과 장기체류 프로그램을 앞세우고, 야간에는 작은 공연·별빛걷기·지역음식 예약제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사계절 일정표를 1년 전에 공개하면 여행사와 숙박업소, 음식점도 인력과 상품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평가 기준도 방문객 수에서 유료 숙박일수, 1인당 카드소비, 대중교통 이용률, 면 지역 가맹점 매출, 재방문율로 바꿔야 한다.

화순군의회가 관광예산 심의 때 교통과 상권연계 계획을 함께 살피고 주민·상인·문화단체가 분기별 관광동선 평가에 참여하면 현장성이 높아진다.

화순의 관광자원은 이미 충분히 다채롭다. 이제 필요한 것은 명소를 소개하는 행정에서 여행자의 하루를 설계하는 행정으로의 전환이다.

화순에서 쉬고 먹고 머문 48시간이 군민의 매출과 일자리로 이어질 때 관광은 비로소 지역산업이 된다.
박기철 기자 pkc00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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