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고 전장 나선 호남학도병…여수서 76주년 충혼 기려

- 1950년 7월13일 오후 2시 순천역 집결…매년 같은 날·시간 기념

- 서영학 시장·주철현 의원 등 400여 명 참석…7월25일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박기철기자 pkc0070@naver.com
2026년 07월 14일(화) 08:15
서영학 여수시장과 주철현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13일 여수시민회관에서 열린 호남학도병 6·25출전 76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
[클릭뉴스] 13일 오후 2시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는 여수시민회관에서 ‘전국 최초 혈서지원 호남학도병 6·25출전 76주년 기념식’을 열고 어린 나이에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장에 나선 학도병들의 희생을 기렸다.

이번 기념식은 1950년 7월 13일 오후 2시 호남지역 학도병 183명이 국군 제15연대에 입대하기 위해 순천역에 집결한 날과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당시 여수중학교와 여수수산중학교, 순천매산중학교 등에 재학 중이던 학생들은 혈서를 쓰고 자원입대했다. 이들은 7월 25일 하동 화개전투를 시작으로 진주 촉석루전투와 진동사수전투 등에 투입돼 낙동강 최후 방어선 구축과 전쟁 국면 전환에 힘을 보탰다.

이날 행사에는 서영학 여수시장과 주철현 국회의원, 서정미 전남동부보훈지청장을 비롯해 생존 학도병과 유가족, 제31보병사단 장병, 예비군 지휘관, 보훈·안보단체 회원, 여수지역 각급 학교장과 학생,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개식기도, 국민의례와 전몰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영상 ‘군번 없는 어린 용사’ 상영, 경과보고, 감사패·꽃다발 증정, 학도병과 유가족에 대한 감사 경례, ‘6·25참전 학도병의 날’ 지정 촉구 청원서 채택, 환영사·기념사·격려사, 추모 공연과 헌시 낭송,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순천매산중학교 2학년 재학 중 혈서로 자원입대해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한 최은오 예비역 육군 대령과 10년째 학도병 충혼선양사업에 참여한 우동식 예비군 지휘관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또한 학도병 183명 가운데 건강한 모습으로 행사에 참석한 고병현 씨를 비롯해 전사 학도병 유가족과 6·25참전유공자에게도 꽃다발과 기념품이 전달됐다.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학도병과 유가족, 참전 노병을 향해 “충성”을 외치며 감사의 경례를 올렸다.

이어 학도병들만으로 치른 첫 전투인 하동 화개전투가 벌어진 7월 25일을 정부 기념일인 ‘6·25참전 학도병의 날’로 지정해 달라는 청원서를 참석자들의 박수로 채택했다.

서영학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으며,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의 기념사와 주철현 의원, 서정미 지청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대금 명인 오목대 씨는 ‘기다리는 마음’과 ‘천년바위’를 연주해 먼저 떠난 학도병들의 넋을 위로했다. 우동식 시인은 직접 쓴 헌시 ‘교복 위의 별이 된 영웅들께’를 낭송했다.

여수시립합창단의 ‘전우의 노래’ 공연에 이어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군가 ‘전우여 잘 자라’를 함께 불렀다. 행사는 만세삼창과 기념 촬영으로 마무리됐다.

시민회관 1층 로비에는 전남학도병의 출전 기록과 사진, 관련 자료가 전시돼 학생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나이에 교복을 입고 전장으로 향한 학도병들의 희생을 되새겼다.

고효주 회장은 “학도병들의 피와 땀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이 정신이 정부기념일로 제정돼 후대에 길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기철기자 pkc00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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