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큰손’ 김 회장의 검은 그림자… 고서 넘어 광주 산수동까지 ‘마수’ 지역주택조합 사업지마다 등장하는 ‘보이지 않는 손’ 운송업체 강제 변경·독점 의혹… 거대 ‘이권 카르텔’ 증폭 박기철기자 pkc0070@naver.com |
| 2026년 05월 27일(수) 0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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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특정 건설사와의 유착 관계를 이용해 시공권은 물론 토목 공사 이권까지 장악하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 ‘고서’에서 입증된 개입 공식, ‘산수동’에서도 그대로 반복되나
고서지역주택조합 관계자의 제보로 시작된 이번 사태의 발단은 석연치 않은 자금 흐름이었다. 시공사 선정 당시 조합에 필요한 필수 자금이 운송업자 정 모 씨를 거쳐 유입되었는데, 이를 뒤에서 기획하고 주도한 인물이 바로 김 전 회장이라는 의혹이다.
이러한 ‘자금 투입을 통한 영향력 행사’ 방식은 광주 산수동 현장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본인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업무대행사와 과거 친분 관계에 있는 인물들을 내세워 시공사 선정 단계부터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산수동 현장 ‘운송업체 갈아치우기’ 강행… “배후엔 김 회장”
가장 구체적인 개입 정황은 산수동 현장의 토목 공사 과정에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초 정상적인 입찰 절차를 통해 낙찰된 토목 업체의 기존 운송 파트너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갑작스럽게 배제된 것이다.
그 자리를 꿰찬 곳은 다름 아닌 고서 현장에서 건설 부산물 불법 반출 의혹을 받고 있는 바로 그 운송업체다. 기존에 견적을 제출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정상 업체들을 밀어내고 특정 업체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의 ‘입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 토목업계 관계자는 "산수동 현장의 소장 역시 김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며, “현장 책임자와 운송업체를 본인의 사람으로 채워 넣는 것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부산물 수익과 이권을 독점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본 취재진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해당 현장 소장에게 취재를 시도하자, 현장 소장은 고성과 욕설을 퍼부으며 조합원 알권리를 위한 취재 행위를 거칠게 방해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비상식적인 대응이 오히려 의혹이 사실에 근접해 있음을 방증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산수동 현장 토목 낙찰사인 S사의 관계자 역시 운송업체 변경 과정에서 기존 컨소시엄 업체와의 갈등 및 외압이 있었음을 일부 시인했다.
S사 관계자는"정 모 씨가 불연듯 나타나 자신이 운송을 하겠다고 밝혀 당황했었다. 현장 소장도 저희 회사에 (정 씨 업체를 쓰도록) 상당한 부담을 줬다. 사실 이 현장에서 빠지라면 빠지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불편하다."
이 같은 외압 증언에도 불구하고, 예견된 바와 같이 현재 산수동 건설현장은 김 회장과 관련된 운송업체가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지하 부산물을 본격적으로 반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시공사 대표 천거부터 하도급까지… 거대한 ‘커미션 카르텔’ 의혹
김 회장의 영향력은 시공사인 한양건설(한양립스)의 인사와 사업 수주에까지 닿아 있다는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전문가는 "김 전 회장이 실소유한 업무대행사가 현재 광주에서만 6~7개 권역의 지역주택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며 "한양건설 입장에서는 최대 우량 고객인 김 전 회장의 전횡과 요구를 전면 거부하기 힘들었을 것" 이라고 귀뜸했다.
특히 고서 현장에서 발생한 수십억 원대 건설 부산물(모래·석물) 횡령 의혹이 산수동 현장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조합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고가에 거래되는 우량 모래와 토사를 헐값에 반출한 뒤 시세차익을 남기는 ‘수익 가로채기’가 김 회장의 지휘 아래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다.
실제 산수동 현장의 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토사와 암반을 합쳐 약 15만 루베(㎥) 가 매장되어 있어, 이를 처분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수익이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목업계 관계자는 실제 산수동 운송권과 관련해 김 회장을 직접 찾아가 사업권 및 이익 배분을 조건으로 사전 조율을 거친 업체들이 있다는 복수의 증언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 조합원들 분통… “사법당국, 거대 이권 카르텔 수사해야”
산수동과 고서 지역 조합원들은 자신들이 피땀 흘려 모은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이 특정 비리 세력의 ‘사익 추구 놀이터’로 전락한 상황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산수동 현장의 한 조합원은 “가는 사업지마다 왜 김 회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석연치 않은 업체 변경이 일어나겠느냐, 이게 과연 우연이냐”라며 “법을 무서워하지 않는 거대 이권 카르텔의 실체를 사법당국이 명명백백히 전수조사해 밝혀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일반 건설회사가 시공과 분양을 주도하는 일반 아파트 분양 사업과 달리,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조합원들이 엄연한 '건축주'다. 따라서 사업부지 내 지하에서 발생하는 모든 매장물과 부산물은 조합에 귀속되는 공동 자산이며, 이를 임의로 처분하거나 헐값에 넘겨 손해를 입힐 경우 명백한 형사처벌(배임·횡령) 대상에 해당한다.
[반론보도] 의혹 당사자 정 모 씨 "김 회장과 무관, 정당한 거래"
한편, 담양 고서와 광주 산수동 지역주택조합아파트 건설 현장에 참여 중이며 의혹의 중심에 선 운송업자 정 모 씨는 본지에 반론을 제기해 왔다.
정 씨는 "고서 현장에는 정당한 이자를 지불받는 조건으로 자금을 대여해 준 것뿐이며, 이와 관련된 모든 자금 증빙 자료는 성실히 공개하겠다" 고 밝혔다. 이어 "일부 제보와 기사 내용과 달리, 본인은 김 회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산수동 역시 최저가 영업으로 진행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박기철기자 pkc0070@naver.com
